제주도에는 3대 벚꽃 명소들이 있는데 세 곳 다 너무 예쁘지만 각 장소마다 특징이 있거든요! 혹시 시간상 몇군데만 선택해서 가셔야 하는 분들을 위해서 세 곳의 다른 점들을 설명해볼까 해요. 취향대로 벚꽃 구경을 가시면 좋겠죠? 우선 벚꽃구경을 위해서는 벚꽃타임을 눈치게임으로 잘 맞춰서 가는 것이 중요해요! 3월말 쯤 녹산로에 벚꽃을 보러 갔었는데 정말 벚꽃은 커녕 유채가 한송이도 피어있지 않아서 무슨일인지 벙쪄하며 돌아왔었거든요. 작년에는 평소보다 벚꽃이 일찍 피었고, 올해는 평소보다 벚꽃이 늦게 피어서 작년에 3월 중순쯤 벚꽃을 보러 갔던 사람들은 아마 올해 벚꽃 시기에 조금은 당황했을지도 몰라요. 기다리다 기다리다 3월말 그리고 4월초인 지금, 제주도는 벚꽃 타임이 시작됬습니다! 예쁜 꽃들이 모여있는 곳들이 예쁘지 않을리가 없으니까 어디가 예쁘다, 더 예쁘다 라는 말보다는 말그대로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점들로 설명해보려고 해요. 각 명소의 특징?들을 제가 밑줄로 표시 해둘게요!
1. 녹산로: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우선 주말이라 그런지 차들도 사람들도 어마무시하게 많았어요... 아무래도 차가 다니는 도로 바로 옆에 벚꽃나무들과 유채꽃들이 피어있다보니 차로 드라이브 하면서 볼 수도 있고, 중간중간 주차 공간에 주차하고 구경할 수 있어요. 그런데 너무 슬프게도 어떤 사람들은 그냥 유채꽃밭을 뭉개고 주차를 한 사람도 있더라구요? 꽃 한송이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과 함께 다른 사람들과의 약속도 지키면서 제주를 누린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 사실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는 너무 예뻐서 꼭 사진 한장은 남겨야겠더라구요. 캐나다에 살다가 제주도에 살면서 드는 생각이 남는건 정말 사진이구나에요! 여기는 사람이 너무너무 많았지만 어차피 서로 사진 찍느라 신경도 안쓰거든요. 그러니까 인생사진을 하나 꼭 남기겠다 하는 마음으로 마음껏 찍으시기를 바랍니다! 사실 저 사진엔 굉장히 많은 사람들과 차들이 있었지만 보정했더니 올해 상반기 인생사진은 하나 건진 것 같아요. 그리고 벚꽃구경하러 가서 제주도 최대 규모의 유채꽃밭까지 보실 수 있어요. 녹산로는 꽤 긴 벚꽃나무거리 거든요. 아마 초입에는 엥? 벚꽃이 왜 별로 없지? 하실 수도 있지만 들어갈 수록 점점 만개한 벚꽃들과 유채꽃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벚꽃보러 갔다가 노랑노랑한 유채꽃까지 덤으로 볼 수 있다니 굉장한 플러스 요인이 될 거 같아요! 이 근처에는 목장도 있어서 유채꽃밭 안에 말들도 다니더라구요. 실제로 안에 입장할 수 있는 입장길이 따로 있는걸 보니 입장료를 받는 것 같아 보여서 저는 밖에서만 구경하고, 전농로로 향해 봅니다!
2. 전농로 벚꽃거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1동
전농로 벚꽃 거리는 제주시에 위치해 있어요. 여기는 녹산로와 다르게 골목 안의 거리에요. 그래서 차들이 녹산로보다도 훨씬 기다리면서 천천히 가야 하더라구요. 드라이브로 즐기실 수도 있지만 내려서 걷기에도 좋은 거리에요. 저는 드라이브를 하면서 가서 정말 가다 서다를 엄청나게 반복했거든요. 주차를 할만 한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은 탓도 있었어요. 혹시 썬루프가 있는 차가 있으시다면 썬루프를 열고 잠시 멈춰서 앞차와의 간격을 벌렸다가 쭈욱 가면서 동영상을 찍어도 너무너무 예뻐요! 아 내려서 걷기 좋은 이유 중에 하나는 골목에 있는 벚꽃 거리이다 보니 아기자기한 상점들, 카페, 음식점들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
3. 삼성혈: 제주 제주시 삼성로 22
삼성혈은 녹산로, 전농로와 다르게 유적지(사적지)이면서 벚꽃 명소인 곳이에요! 그래서 여기는 운영 시간이 연중무휴로 [월-토 9:00-18:00 (17:30까지 입장가능), 일 9:00-19:00]로 정해져 있고, 입장료는 어른(대학생) 4000원, 어린이 2000원으로 올해 3월에 가격이 조금 올랐다고 하네요. 제주도민은 신분증 소지자에 한해 50% 할인되고, 바로 옆에 주차공간이 있는데 티켓이 있다면 90분 무료니까 티켓은 꼭 가지고 있으세요!
삼성혈에 대해서 짧게 소개 하자면 [제주도 사람의 전설적인 발상지, '고을나, 양을나, 부을나' 삼신인이 이곳에서 태어나 수렵생활을 하다가 오곡의 종자와 가축을 가지고 온 벽랑국 3공주를 맞이하면서 농경생활이 시작되고 탐라왕국으로 발전했다고 전해져요] 이 관람로를 쭉 따라가다보면 [전시관/영상관]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자세한 설명을 보고 들으실 수 있어요. 그냥 둘러보는 것보다는 이곳의 배경을 알고 보는게 훨씬 재밌고 좋더라구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 이유죠. 줄을 서서 찍는다는 그 벚꽃 명소는 바로 이곳이에요! 주말이라 그런지 저는 15분 이상 기다렸다가 찍은 것 같아요. 혼자 가게 되더라도, 삼각대가 없어도 걱정하지 마세요! 뒷분들한테 서로서로 부탁하면서 찍으시더라구요. 저도 기다리는 줄에 서 계시는 분들이 다 쳐다보는데 어떻게 찍지, 찍지말까 고민했는데 그래 한번보고 말 사람들인데 인생 사진 하나 찍어보자! 하는 맘으로 찍었거든요 ㅎㅎㅎ
만약 이 긴 줄을 기다려서 굳이 찍고 싶지 않다! 하시는 분들은 곳곳에 예쁜 히든스팟들이 얼마든지 많으니까 그런 곳들 찾아서 찍으셔도 되겠더라구요!
저기 움푹 파인 곳이 삼성혈이에요. 뒤에 정말 큰 벚꽃나무가 있었는데 이곳은 돌로 담벼락을 세워서 들어가지 못하게 잘 관리하고 있더라구요! 가족들이 함께 와서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요. 투호, 제기, 굴렁쇠 등이 준비되어 있어서 가족들이 함께 와서 놀기에도 너무 좋더라구요!
이렇게 제주도 3대 벚꽃 명소를 소개해드렸는데, 취향따라 상황따라 선택하셔서 가셔도 좋을 것 같아요! 사실 한국에 사는 동안엔 공부한다 시험본다 이래저래 벚꽃타임을 놓쳤었는데 캐나다에서 돌아오자마자 벚꽃 시즌에 그것도 이렇게 제주도 3대 명소들을 다 둘러보게 되서 너무 좋네요ㅠㅠ 앞으로도 부지런히 제주도 곳곳을 다니면서 소개할게요!
'제주도 라이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제주 봄나들이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0) | 2022.04.10 |
|---|---|
| [제주 신산공원] 아는 사람들만 아는 제주 봄 5종세트를 만날 수 있는 곳 (0) | 2022.04.04 |
| 제주도 한라수목원 vs 벤쿠버 Stanley park(스탠리파크)& VanDusen Botanical Garden (0) | 2022.04.02 |
| 캐나다 살다가 제주살이 시작한 에이미, 제주라이프는 어떨까? (0) | 2022.04.02 |